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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부커, 미국 상원 역사상 최장 연설 — 25시간 5분 동안 무슨 말을 했을까?

Silver Fang 2025. 4. 2.

2025년 3월 31일 저녁 7시, 미국 뉴저지 주의 상원의원 코리 부커(Cory Booker)가 상원 의사당에 섰습니다. 그리고 무려 25시간 5분 동안 단 한순간도 단상을 떠나지 않고 연설을 이어갔습니다. 이는 1957년 스트롬 서몬드 상원의원의 24시간 18분 기록을 넘는 미국 상원 역사상 최장 연설입니다.

왜 그렇게 길게 연설했나?

이번 부커 의원의 연설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중 추진된 정책과 결정들에 반대의 뜻을 표명하기 위해 이 마라톤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연설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주제를 다뤘습니다:

  • 교육부(Department of Education)의 해체 시도
  •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강제추방 움직임
  • 이민자에 대한 단속 강화
  •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

부커 의원은 “민주주의는 지켜야 할 가치이며, 헌법과 법치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서, 미국 민주주의의 본질과 시민의 권리에 대한 호소였습니다.

어떻게 25시간 동안 연설이 가능한가?

“어떻게 25시간 넘게 연설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알아보니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의회 내 발언 시간이 제한되어 있고, 그렇게 긴 연설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미국 상원은 ‘필리버스터(filibuster)’라는 제도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필리버스터란?

  •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일부 상원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벌일 수 있는 제도입니다.
  • 필리버스터 중에는 단상을 떠날 수 없고, 계속해서 말해야 합니다. 하지만 말하는 내용은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 화장실도 갈 수 없고, 음식도 단상에서 말하면서 먹어야 합니다.
  • 다른 의원이 질문을 하면 그 짧은 시간 동안 잠시 쉴 수 있는 ‘트릭’이 있긴 합니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부커 의원은 법안 표결을 지연시키고 더 많은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왜 이 연설이 중요한가?

코리 부커의 연설은 단순한 ‘기록 경신’이 아닙니다. 그는 현 정부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미국의 방향성에 대해 다시금 질문을 던졌습니다. 또한 수백만 명이 그 연설을 생중계로 지켜보았고, SNS에서는 실시간으로 관련 해시태그가 확산되었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단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민주주의의 현주소와 의회 제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마무리: 상원에서는 가능한 일이랍니다!

코리 부커 상원의원의 25시간 연설은 단순히 미국 정치계의 기록을 경신한 사건일 뿐 아니라, 미국 상원의 독특한 제도인 ‘필리버스터’가 실제로 이렇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사실, 화장실도 못 가고 계속 말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상원에서의 연설은 체력전 그 자체입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 꽤 흥미롭지 않나요?

“한 사람이 25시간 넘게 말하는 것이 가능하다”—이건 단순한 뉴스가 아니라, ‘정치’보다는 ‘제도’와 ‘사람의 한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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