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 부커, 미국 상원 역사상 최장 연설 — 25시간 5분 동안 무슨 말을 했을까?

2025년 3월 31일 저녁 7시, 미국 뉴저지 주의 상원의원 코리 부커(Cory Booker)가 상원 의사당에 섰습니다. 그리고 무려 25시간 5분 동안 단 한순간도 단상을 떠나지 않고 연설을 이어갔습니다. 이는 1957년 스트롬 서몬드 상원의원의 24시간 18분 기록을 넘는 미국 상원 역사상 최장 연설입니다.
왜 그렇게 길게 연설했나?
이번 부커 의원의 연설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중 추진된 정책과 결정들에 반대의 뜻을 표명하기 위해 이 마라톤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연설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주제를 다뤘습니다:
- 교육부(Department of Education)의 해체 시도
-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강제추방 움직임
- 이민자에 대한 단속 강화
-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
부커 의원은 “민주주의는 지켜야 할 가치이며, 헌법과 법치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서, 미국 민주주의의 본질과 시민의 권리에 대한 호소였습니다.
어떻게 25시간 동안 연설이 가능한가?
“어떻게 25시간 넘게 연설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알아보니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의회 내 발언 시간이 제한되어 있고, 그렇게 긴 연설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미국 상원은 ‘필리버스터(filibuster)’라는 제도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필리버스터란?
-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일부 상원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벌일 수 있는 제도입니다.
- 필리버스터 중에는 단상을 떠날 수 없고, 계속해서 말해야 합니다. 하지만 말하는 내용은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 화장실도 갈 수 없고, 음식도 단상에서 말하면서 먹어야 합니다.
- 다른 의원이 질문을 하면 그 짧은 시간 동안 잠시 쉴 수 있는 ‘트릭’이 있긴 합니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부커 의원은 법안 표결을 지연시키고 더 많은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왜 이 연설이 중요한가?
코리 부커의 연설은 단순한 ‘기록 경신’이 아닙니다. 그는 현 정부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미국의 방향성에 대해 다시금 질문을 던졌습니다. 또한 수백만 명이 그 연설을 생중계로 지켜보았고, SNS에서는 실시간으로 관련 해시태그가 확산되었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단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민주주의의 현주소와 의회 제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마무리: 상원에서는 가능한 일이랍니다!
코리 부커 상원의원의 25시간 연설은 단순히 미국 정치계의 기록을 경신한 사건일 뿐 아니라, 미국 상원의 독특한 제도인 ‘필리버스터’가 실제로 이렇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사실, 화장실도 못 가고 계속 말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상원에서의 연설은 체력전 그 자체입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 꽤 흥미롭지 않나요?
“한 사람이 25시간 넘게 말하는 것이 가능하다”—이건 단순한 뉴스가 아니라, ‘정치’보다는 ‘제도’와 ‘사람의 한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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